04.짧은 글/001.공원

유명한 공원의 유명하지 않은 길

나는훈님 2024. 7. 17. 01:52

집에서 가까운 자주 가는 공원은 유명하다.

 

그래서 공휴일 사람들이 붐비는 시간대도 어느 정도 알고, 사람들이 어떤 길로 자주 다니는 지도 알고 있다.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길이 좋지만, 잘 모르는 반대편길이 있는데, 그곳 또한 예쁜 길이다.

 

공원 전체로 봤을 때 잘 알려진 길로만 구경하는 것은 공원의 절반만 본 것이라 생각이 든다.

그래서 친한 회사 동료나 친구가 물어볼 때 알려주기는 하지만,

전부 돌아보기에는 벅차서 그런지 내가 알려준 사람 중 실제로 내가 알려준 유명하지 않은 길로 가본 사람은 없다.

 

공원을 두 번 도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그런 듯하다.

산을 깎아서 만든 경사가 제법 심한 공원이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한 바퀴 도는 것만으로

체력이 전부 떨어질 만한 곳이다. 그런 길의 두 배를 걷는다는 건, 경치 좋은 길을 알려주고 싶은 내 욕심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