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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피아노 악보와의 첫 대면

나는훈님 2024. 7. 22. 23:44

 

 

 

첫 피아노 수업시간.

선생님께서는 이런저런 질문을 해보고 짧은 악보를 주셨다.

 

초보인 내가 봐도 너무나도 단순하고, 큼직큼직한 악보표시가 나와있는데,

유치원생이 볼 것 같은 악보였다.

상상하던 멋진 모습은 아니고 오른손 하나만 가지고도 계이름을 읽고 위치를 잡는데

진땀을 빼면서 겨우겨우 한 번씩 눌러보는 정도였다.

 

음을 연결해서 칠 정도는 되지 못하니, 

내가 지금 치는 것이 어떤 음악인지 도저히 알 수 없는 그런 시간이었다.

 

그렇게 1시간 정도의 수업시간 후

그 당시에는 집에 전자피아노가 없었기에, 학원에서 연습을 좀 더 했다.

혼자서 학원에서 몇 시간 더 연습해서 

단순한 악보 두줄정도를 겨우겨우 매우 느린 속도로 칠 정도가 나의 첫 시작이었다.

 

악보의 원래 속도로 친다면, 아마 8~10초 정도 되는 길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나의 첫 피아노 수업과 연습은 그렇게 끝이 났고,

2~3달은 비슷한 상황으로 흘러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