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04.짧은 글/002.AI 를 생각하며, 메모들

AI 를 사용하며, 과거 배움의 목적이 생각난다. 뭐하지?

by 나는훈님 2024. 7. 15.

 

자기 계발이 유행처럼 번지던 때 별생각 없이

영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영어학원을 찾아갔다.

 

학원 등록에 앞서 상담을 받았는데,

몇 가지 목표를 예로 들어 말해주셨는데,

영어로 자기소개 몇 줄 이상, 영어를 배워서 어떤 목적으로 사용할 것인지 등등 몇 가지가 있었다.

그중에서 "영어로 자기소개 몇 줄 이상"에서 생각이 스쳐서 상담사분께 했던 말은

"한글로도 몇 줄 이상 못하는데요?"였고 상담사 분께서는 웃으셨던 기억이 난다.

 

모국어인 한국어로 오래 말하는 것도 말주변이 없어서 힘들어하는 나였는데,

그런 사람에게 영어로 길게 이야기하고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붙잡고 영어로 길게 대화를 한다는 건

상상해도 힘든 일이었다.

 

여하튼 어찌어찌 상담을 끝내고, 영어 학원을 등록하고 몇 개월 다녀보게 된다.

 

학원을 다니는 동안 특별히 별일은 없었다. 

영어로 대화를 하고, 말이 느려도 선생님께서는 기다려 주시고, 

문법이나 단어가 어색한 부분을 알려주시는 것의 반복이었다.

 

몇 개월 뒤. 예상했었지만, 영어를 배우는 목적이나 흥미가 없이 사회분위기 따라 배워본 영어 학원은

그만 다니게 되었다.

 

 

이때의 경험은 오래도록 기억되고 있는데,

최근 AI 열풍이 불고, AI를 이곳저곳에 사용해 보는 상황을 볼 때 

뭔가 비슷한 느낌이 든다.

 

언론과 인터넷에 AI 가 대단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몇몇 사람들이 AI를 접해보고, 이것저것 열심히 써보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얼마 못 가서 흥미를 잃고 AI를 알기 이전의 상태와 업무 형태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AI 필요성과 진가를 알아보고 미래를 상상하는 사람들만 꾸준히 AI 관련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결국 AI 도 만능은 아니고 아무리 좋아도, 사용하는 사람의 의지와 이루고 싶은 무언가 있어야 만능이 되는 듯하다.

AI를 처음 접하면 이것저것 해보다가. 시간이 흘러서 제일 많이 하는 것은, 내가 사람들 관찰했을 때

"뭐 하지?"라는 말이나 행동이었다.

 

하고 싶은 것과 하고 싶은 의지.

AI 가 모든 걸 알아서 사람을 하늘높이 올려주는 건 아니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열심히 생각하고, 메모해서 AI에게 도와 달라고 하자.

그것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