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인 공원 느낌.
지금 사는 동네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유명한 공원이 있다.
이 공원은 정비가 잘 되어있는데, 산책을 좋아해서 자주 공원을 가고, 휴일일 경우 하루 한번 이상 가기도 한다.
새벽에 가고, 식사 뒤 산책으로 가고, 저녁노을 지는 것을 보러 가거나,
잠이 잘 안 오는 늦은 저녁 가볍게 산책을 가기도 한다.
꽤 오랫동안 이 동네에 살아서 공원을 오랫동안 봐왔는데,
공원이 4계절이 변하는 것도 많이 보고, 날씨변화도 참 많이 보게 되었다.
실은 공원이 정비되기 이전에는 비, 눈이 내리면, 비포장길이었던 공원길은 진흙탕이 되어 걸어가기 힘들고
신발이 푹푹 빠지는 그런 땅이 되곤 했다. 경사로는 미끄러져서 매우 위험하고 가로등도 없어서
저녁이 되면 시야가 캄캄해지는 그런 공원이었다.
반대로 날씨가 좋은 날은 걸어가면 흙먼지가 많이 날리는 공원이었다.
현재는 인터넷 검색을 하면 쉽게 나오는 유명한 공원이고, 공원길도 정비가 잘되어있다.
그리고 번화가에서 멀지 않은 장소이다.
그래서 그런지 야외활동 할 만한 휴일 오후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정비가 잘 되고 얼마뒤부터 자주 공원을 다니게 되었고, 이때쯤부터 공원의 4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공원을 자주 보면서 공원의 정취를 느끼기 시작했다.
봄 공원
어디든 그렇듯. 봄의 공원은 어느 시간이든 아름답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좋다.
벚꽃이 피어나고 꽃이 피고, 꽃향기가 공기 중에 녹아 흩날리는 등
더할 나위 없이 좋고, 낮과 저녁이 좋은데, 특히 밝은 달이 보이는 날의 저녁이 더 좋다.
벚꽃이 떨어지기 시작할 때 벚꽃이 빨리 떨어지게 만들지만 비 오는 날도 괜찮다.
바닥에 꽃잎이 떨어져 비가 아스팔트길에 닿아서 생기는 냄새와 꽃잎향이 섞이고,
겨울사이 건조했던 공기가 촉촉해지는 느낌이 든다.
만약 거기에 봄바람까지 더해지면 모든 것을 다 봤다고 말할 수 있다.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기에 이 시기의 공원은 사람들이 많이 보고 알만한 공원의 모습이다.
여름 공원
본격적으로 더워지고 벌레들이 많이 생기는 여름은 솔직히 약간 꺼려지는 시기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나마 비 오는 시기에는 괜찮고, 녹색 가능한 공원에서 쏴~ 소리를 내며 내리는 빗속에
우산을 들고 산책하며 구경하는 공원은 또 다른 재미가 있다.
더운 날씨로 인해 사람들이 확연히 줄어들고, 비 오는 날은 외출을 덜 하게 되니 공원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줄어든다.
해가지고 약간의 더위가 가시는 시간대가 되면 괜찮고 사람들이 조금 보이게 된다.
하지만 여력이 된다면, 여름은 비 오는 날 공원 산책이 괜찮다 생각한다.
가을 공원
여기저기 단풍이 생기는 계절.
공원도 예외는 아니다.
단풍과 가을꽃들 너무 좋은 조합들이 있다.
이 시기는 어느 시간대를 가도 좋다.
꼭 특정 시간대를 꼽으라고 한다면, 해 질 무렵 노을 볼 수 있는 시간대이다.
가을 노을 지는 시간대는 유명해졌는지, 사람들이 많은데, 특히 노을을 잘 볼 수 있는 위치는
사람들이 겹겹이 서서 구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겨울 공원
외출이 어려운 계절이라 그런지,
겨울 공원은 언제 가도 사람 보기가 힘들다.
심지어 아침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보기 힘들다.
이 시기는 조금 위험하지만, 눈이 살짝 오는 날 조심히 걸어 다니며 구경하는 공원이 멋있다.
눈이 제법 내린다면, 나뭇가지와 성곽, 바위 등에 쌓이는 눈의 모습과 내려다보이는 도심지 건물 옥상의 눈들이 예쁘다.
가끔 동네 꼬마들 혹은 눈 내리는 걸 즐기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눈사람을 볼 수 있다.
눈이 내린 다음날이라면 얼어붙은 공원길을 조심하며 구경하는 것이 좋다.
지구 온난화 탓으로 겨울이 짧아져서 최근에는 겨울 공원을 볼 수 있는 기간도 짧아지는 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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