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 제작하는 실무 능력이 생기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MMO RPG 를 만드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
선택권이 없었던 신입 시절에 MMO RPG 개발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이런저런 일을 하고 경력을 쌓다보면,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게임을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창업을 하는 방법이 있었지만, 그 정도까지 위험을 감수할 만큼 용기 있진 않았다.
처음부터 MMO RPG 를 싫어한 것은 아니었다. 다른 장르의 게임을 좋아 하긴 했지만,
MMO RPG 게임을 주변 사람들은 많이 했었고, 직접 플레이하진 않았지만, 딱히 싫어하지도 않는
MMO RPG 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처음 MMO RPG 를 접했을 때 광활한 땅과 경치들 바위, 꽃, 강 같은 요소들과 소리들
NPC 들의 대화 내용을 읽으며 스토리를 즐기는 것 하나하나 재미있었지만,
현실은 빨리 강해지고 빨리 뭔가를 수행해서 더욱 빨리 강해지는 것의 반복과
결투, 전쟁들이었고 느긋하게 즐기는 낭만을 기대했던 나와 맞지 않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20년 정도 전의 이야기였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업무상 필요한 것 아닌 이상
MMO RPG를 플레이하진 않는다. 대략적인 기술 파악만 하고 깊이 있게 하지 않는 것이다.
깊이 있게 플레이를 해도 상업적인 서비스를 위한 구조는 정형화되어있어서
내가 끼어들 여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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