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고 몇 개월 뒤.
피아노 왜 배우는지 어렸을 때 피아노를 배운 적이 있는지 등등에 대해서 선생님과 이야기했다.
주로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피아노학원이라 그런지 나와 비슷한 상황의 다른 수강생들이 많은 듯했다.
그리고 멋있어 보여서 도전해 봤다가 쉽게 그만두는 경우들도 많다고 한다.
문득 예전에 헬스장 다녔던 생각이 났다.
몇 번 빠지다 보면, 게을러져서 포기했던 헬스장.
피아노 학원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직장인이다 보니 이런저런 야근과 그로 인한 피로감으로 몇 번 빠지게 되면
흐지부지되서 그만두게 되는 점이 비슷한 느낌이다.
호기롭게 멋진 곡을 피아노로 치고 싶어 했던 마음이 사그라드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이 악기를 쉽게 배운다는 말을 종종 들었는데,
또 어떤 사람은 집중력과 악보를 보는 능력 등은 성인이 훨씬 더 좋고, 빨리 배우는 편이라고 한다.
이런저런 장단점을 들었을 때 정리 하면 대충 이렇다.
어린아이들은 손이 유연해서 치기 좋고, 다만 힘이 약하기 때문에 무거운 건반을 힘들어 할 수 있다는 점이고,
피아노를 억지로 배워서 매우 싫어하는 아이들을 제외하면, 무언가 해보라고 했을 때, 일단 해보는 점이 장점이다.
성인은 손이 굳어 있다는 점도 있지만, 제일 큰 문제는 좋은 음악과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등.
연주를 잘하는 사람들을 보고 듣은 뒤, 멋지게 치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앞서서 그 괴리감 때문에 힘들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성인은 생각이 많은 경향이 있다.
그래서 연습하는 행동이 상대적으로 적어진다.
성인이 되어서 배우기 시작하는 사람은 "피아노 학원 다니는 초등학생이 나보다 잘 친다." 나는 피아노 어린 아이다.
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은 편하고 오래 차근차근 배워서 피아노를 잘 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잘 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연습할 때는 일단 이렇게 저렇게 하는 게 맞나?라고 생각하며 쳤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까지 피아노를 즐겁게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성인이지만 피아노 초보입니다.
이런 마음 가짐이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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