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피아노 치는 모습을 물어보면, 양손으로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많이 떠올린다.
피아노 배우던 초반에 처음으로 왼손도 같이 사용해야 하는 때가 왔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많은 곡들은 피아노 왼손으로 화음을 넣고, 오른손은 멜로디를 치게 된다.
그래서 왼손 오른손 다른 계이름을 치게 되는데,
내가 처음 들었던 생각은 마치 왼손으로 삼각형을 그리고 오른손은 사각형을 그리는 행동을 동시에 하는 느낌이었다.
왼손으로 오른손 계이름을 치고, 오른손을 쓰면 왼손이 멈추고, 왼손을 쓰면 오른손이 멈춰버리고 방황하는 일이 많았다.
각각 왼쪽, 오른쪽 손을 따로 연습한 뒤. 양손을 합쳐서 연습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왼손. 연습 완성 + 오른손. 연습 완성 = 미완성" 이런 결과가 대부분이었다.
양손을 합쳐서 연주하는 것 자체도 연습이 필요했다.
그렇게 겨우겨우 양손으로 한곡을 연주할 수 있을 때쯤.
또 한 가지가 추가되었다.
피아노 바닥 쪽에 있는 페달이라는 것이었다.
이 페달은 곡에 따라 적절한 타이밍에 밟았다 떼었다를 반복해야 피아노 곡이 듣기 좋아졌다.
문제는 이 페달을 밟았다 뗄 때마다. 양손도 같이 점프하듯 손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다.
마치 뇌가 고장 난 듯이 말이다.
밟았다 떼기 힘들어서 멍하니 계속 페달을 밟고 있으면, 그것 또한 소리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천천히 매우 천천히 연습을 했다.
회사 일이 바쁘고 피곤했지만,
평일은 피곤하니 5분만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연습을 하고,
두 달 뒤쯤 겨우 양손과 오른쪽 발로 페달을 사용해서 매우 간단한 곡을 어렵게 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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