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노를 배우기로 마음먹으면서 곧바로 학원 등록하고 시작했던 건 아니다.
직장인이었기에 바빴고, 시간과 장소 등을 알아보고, 언제쯤 피아노 배우기를 시작할까?라고 생각할 때쯤.
다시 회사일이 바빠져서 집에도 제대로 가기 힘들 날들이 시작되면, 피아노 배우기에 대한 생각을 잠시 잊었다.
야근, 철야를 하지 않아도 될 만큼 회사일이 여유가 있어질 때쯤 다시 알아보기를 반복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서 진행하던 프로젝트의 결과가 좋지 못해 사람들이 권고퇴사를 통보받고,
권고퇴사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들은 대기상태로 어정쩡하게 시간만 흘러가던 시기가 왔다.
피아노를 배우기에 좋은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 나는.
피아노 학원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집중적으로 알아보고 어떤 학원을 다닐지 결정을 하게 된다.
학원을 알아봤을 때, 우선 동네 꼬마들이 다니는 학원은 대부분 오후 일찍 끝이 났고,
성인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 경우들이 대부분이었다.
성인대상이 가능하다고 했어도 시간이 맞지 않아 못했을 것이었다.
그렇게 성인대상으로 피아노를 가르쳐 주면서 시간대도 자유로운 피아노 학원을 찾아 등록하게 된다.
약도를 보며 찾아간 학원은 다른 시간대와 장소이지만, 마치 어렸을 때 피아노 학원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묘한 기분과 함께 떨리는 느낌이었다.
연습실 한 칸에 피아노 한 대씩 있는 어렸을 적 피아노 학원의 모습.
달라진 것은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피아노 학원에 갔던 꼬마가 스스로의 의지로 피아노 학원을 찾아간 성인이 되었고,
피아노 치기 싫어하던 꼬마에서 피아노 배워보고 싶은 성인으로 바뀌었고,
무서웠던 피아노 선생님에서 나보다 나이가 적은 것이 확실해 보이는 선생님.
피아노 한번 칠 때마다 포도송이를 칠하라던 선생님의 모습에서 이제 더 이상 포도송이는 볼 수 없는 피아노 학원.
이제 드디어 뒤늦게 피아노를 배워보기 시작하는구나.
이때 피아노 배움을 시작하고 생각보다는 오랫동안 배우기 시작하고
이 글을 쓰는 지금 시점에도 피아노를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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