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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긴글/003.우당탕 회사생활9

#5 - 여름. 비 오는 날 사무실 여름 비가 심하게 오는 날.사무실로 출근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소보다는 약간 씩 늦게 회사도착을 한다. 비가 심하게 오면 내릴수록 지각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비로 인한 피해를 받아서 출근 못 하는 사람도 몇 년에 한 번씩 매우 드물게 보기도 했었다. 내가 직접 겪은 일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가 있는 회사에 재직했던 시절비가 너무 많이 와서 수백 명이 단체로 지각했는데, 그중에 한 명이었던 적이 있다. 이런 상황 탓에 약간 늦게 회사업무가 시작된다. 사무실 여기저기에 우산을 말리기 위해 펼쳐져 있고, 바닥은 물기로 미끄러우며,사무실은 점점 습기가 가득 차게 된다. 사람들은 출근길에 이미 체력이 소진되어 지친 모습인 사람들이 많고,사람들은 말이 없어진다.그렇게 조용해진 사람들 사이로 크고 작은 빗소리.. 2024. 7. 18.
#4 - 게임 점검 시간 게임 서비스를 하고 몇달의 시간이 흐른 뒤.약간의 평온한 시기가 찾아온다. 하지만 방심 할 수 없다. 점검시기가 가까워지면, 이상하게 발생하지 않던 버그가 생기거나,문제 될만한 곳이 눈에 띄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4대 명검인 정기점검, 임시점검, 연장점검, 긴급점검이 발생하기도 한다. 갑작스런 야근과 철야까지 넘어가거나 모든문제를 다 해결하기 어려울 경우 큰 문제만 해결하고 다음 정기점검에 수정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점검 시간은 잘 되던것도 안되는 신비한 시간이다.신중에 신중을 기해도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고, 대충해도 문제 없이 지나가기도 하는등.기상천외한 날이다. 2024. 7. 17.
#3 - 게임 서비스 오픈 하는 날 게임 서비스를 오픈하는 날.사무실 풍경은 다양하다. 크고 작은 버그를 잡는 프로그래머, 애매하게 시간이 남아서 쉬거나 잠시 잡담을 하는 사람들마지막까지 테스트를 해보는 사람들, 게임이 잘되길 바라며 들떠있는 사람들,집에 일찍 가보기는 무리일듯하니,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는 사람들,같이 나눠먹을 이런저런 간식거리를 사 오는 사람들 그리고 서비스를 오픈하기로 공지한 시간이 다가오고 서비스 시작.문제가 크냐 작으냐의 차이가 있을 뿐. 여러 가지 문제가 직원들에게 전달된다. 게임 서비스 공식 홈페이지는 유저들의 항의글로 넘쳐난다.하지만 먼저 알려진 문제 해결하느라 바쁘고, 홈페이지 글을 보고 있을 틈은 별로 없다.항의글 내용은 당장 처리하는 문제가 해결되면 다음 순서가 된다. 문제가 심각하면, 긴 점검시간을 가지.. 2024. 7. 16.
#2 - 게임 만들기. 1층 말고 2층부터. 회사에서 외주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때였다.요구하는 기능을 만들기 위한 기본기능을 만들고 있던 중.  만들던 기능은 하지 말고 요구하는 기능을 만들라는 원청업체의 이야기가 나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기능 구현을 위한 회의가 열렸다.원청업체에서 요구하는 기능을 하기 위해 일을 급하게 진행하면, 나중에 다시 기본기능을 처리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이 더 많이 필요할 것이다라는 생각이 많았고,나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회사 상황상 무리하게 원청의 요구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기간에 맞춰 순간순간의 고비를 넘기는 식으로 기능이 완성되어 갔다.하지만 어느 시기가 도달하자 문제가 겉으로 드러나게 되었고, 문제 해결하지 않으면 더 이상 진행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임시방편으로 고쳐나가게 된다. 프로젝트가 완.. 2024.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