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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이것저것

지속적인 야근

by 나는훈님 2024. 4. 8.

 

야근을 자주 하는 업종에서 일을 하고 있다.

 

야근을 자주 하는 다른 업종도 있겠지만, 내가 종사하는 업종에서 내 체력을 봤을 때,

가능한 야근 횟수는 한 달에 두 번 정도이다.

 

여기서 가능한 야근 횟수라는 건 업무 진행이 느려지거나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기준이기에 개인차이가 있다.

몸에 무리가 가면 업무 진행이 느려지니 결국 같은 말이다.

 

하지만 그와 상관없이 많은 야근을 했었다. 한 달 연속 야근을 한적도 매우 자주 있었다.

야근을 혼자 하는 건 아니기에 동료 직장인의 상태도 볼 수 있는데,

아마 나의 상태와 별 차이는 없을 것이다.

 

사람은 자신의 상태보다는 다른 사람 상태를 더 쉽게 볼 수 있으니,

내 눈에 비친 다른 사람들의 상태를 보고 느낀 점을, 나의 상태를 들여다봤을 때 별로 차이가 없었다.

 

공통점은 야근을 하고 다음 날. 출근을 하면 오전일은 전혀 진행이 안된다는 점이었다.

대부분 커피를 사러 가거나 자리에 있더라도 뇌는 활동하지 못해서 몸만 앉아 있는 상태였다. 

나는 주로 커피를 사러 가는 쪽이었는데, 커피를 사고 자리에 잠시 앉아 있어도

오전에 정신이 돌아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사람들과 점심을 먹고 나면 그제야 겨우 정신이 돌아오고 일을 시작했고,

오후부터 시작한 업무는 늦게 시작한 만큼 조금밖에 진행되지 않아서 다시 야근을 하는 악순환에 빠진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일을 다 끝내도 퇴근을 하는 경우는 적었다.

새로운 일이 더 주어져 야근을 해야만 했다.

애초에 일에 끝이란 없었다.

 

일이 빨리 끝나더라도 퇴근은 없었다. 

왜 야근하지 않느냐는 상사의 말에 퇴근하려던 즐거운 마음이 순식간에 날아가 버리는 날도 많았다.

 

최근 들어 부쩍 이런 생각이 많이 든다.

 

야근을 지속하면, 효율이 떨어져서 결국 처리하는 업무 총량은 야근하지 않는 것에 수렴하고 이득이 없는데,

상사와 회사 사장의 심리적 만족을 위해 야근을 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