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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게임 점검 시간 게임 서비스를 하고 몇달의 시간이 흐른 뒤.약간의 평온한 시기가 찾아온다. 하지만 방심 할 수 없다. 점검시기가 가까워지면, 이상하게 발생하지 않던 버그가 생기거나,문제 될만한 곳이 눈에 띄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4대 명검인 정기점검, 임시점검, 연장점검, 긴급점검이 발생하기도 한다. 갑작스런 야근과 철야까지 넘어가거나 모든문제를 다 해결하기 어려울 경우 큰 문제만 해결하고 다음 정기점검에 수정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점검 시간은 잘 되던것도 안되는 신비한 시간이다.신중에 신중을 기해도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고, 대충해도 문제 없이 지나가기도 하는등.기상천외한 날이다. 2024. 7. 17.
#3 - 게임 서비스 오픈 하는 날 게임 서비스를 오픈하는 날.사무실 풍경은 다양하다. 크고 작은 버그를 잡는 프로그래머, 애매하게 시간이 남아서 쉬거나 잠시 잡담을 하는 사람들마지막까지 테스트를 해보는 사람들, 게임이 잘되길 바라며 들떠있는 사람들,집에 일찍 가보기는 무리일듯하니,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는 사람들,같이 나눠먹을 이런저런 간식거리를 사 오는 사람들 그리고 서비스를 오픈하기로 공지한 시간이 다가오고 서비스 시작.문제가 크냐 작으냐의 차이가 있을 뿐. 여러 가지 문제가 직원들에게 전달된다. 게임 서비스 공식 홈페이지는 유저들의 항의글로 넘쳐난다.하지만 먼저 알려진 문제 해결하느라 바쁘고, 홈페이지 글을 보고 있을 틈은 별로 없다.항의글 내용은 당장 처리하는 문제가 해결되면 다음 순서가 된다. 문제가 심각하면, 긴 점검시간을 가지.. 2024. 7. 16.
수타면 vs 기계면 기계로 일정하게 뽑힌 면을 좋아한다.수타면이 인기를 얻고 마침 회사 근처 수타면 중국집이 있었다. 회사 동료들이 종종 수타면 중국집으로 먹으러 가자고해서 먹으러 가곤 했다.하지만 역시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는데, 더군다나 수타면이라 더 비싸기 까지 했다. 알고 보니 내가 수타면을 싫어하는 이유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수타면을 좋아하는 이유였다.면이 균일하고 너무 굵지 않은 그런 면을 좋아하는 나였는데, 밀가루가 불균일하게 뭉쳐져 있는 수제비를 싫어했다.마치 수타면은 수제비같이 불균일한 밀가루 덩어리 느낌이라 싫어했었다. 사람들은 그런 울퉁불퉁하고 면 가닥이 어떤건 얋고, 어떤건 굵은 그런 식감 맛으로 먹는다고 말하기도 했다.쫄깃함을 수타면의 장점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었는데,면에 쫄깃함은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2024. 7. 16.
#2 - 게임 만들기. 1층 말고 2층부터. 회사에서 외주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때였다.요구하는 기능을 만들기 위한 기본기능을 만들고 있던 중.  만들던 기능은 하지 말고 요구하는 기능을 만들라는 원청업체의 이야기가 나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기능 구현을 위한 회의가 열렸다.원청업체에서 요구하는 기능을 하기 위해 일을 급하게 진행하면, 나중에 다시 기본기능을 처리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이 더 많이 필요할 것이다라는 생각이 많았고,나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회사 상황상 무리하게 원청의 요구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기간에 맞춰 순간순간의 고비를 넘기는 식으로 기능이 완성되어 갔다.하지만 어느 시기가 도달하자 문제가 겉으로 드러나게 되었고, 문제 해결하지 않으면 더 이상 진행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임시방편으로 고쳐나가게 된다. 프로젝트가 완.. 2024.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