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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퇴근 시간 직전. 일. 한때 한창 일에 재미를 붙이고, 상사의 일을 무리해서 빠르게 해내던 시기가 있었다.몇 년 동안 그렇게 일을 했었다. 퇴근 직전의 업무 요구와 그로 인한 퇴근 5분 전에 하게 된 갑작스러운 야근.금요일 업무 요청으로 인한 주말 출근.갑작스러운 주말 동안의 업무 요청.휴가 중의 업무 요청. 몇 년간 이런 방식으로 업무 요청은 지속되었다. 회사의 일의 성향은 긴 시간 동안 장기적으로 이뤄내게 되는 일인데,업무 요청은 마치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완성시켜야 하는 것처럼 업무 요청을 한다. 급박할 것같이. 하루아침에 해내지 못하면, 큰일 날 것 같아 보여서 요청한 업무를야근, 철야를 하며 일을 마치면, 잘되는 경우도 있고 잘못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 결과는 똑같았다. 잘 못해낸 경우는 끝임 없는 가스라이.. 2024. 7. 21.
가성비에 대한 생각. 사람들이 물품, 서비스, 교육 등에 소비를 할 때가성비를 비교해서 결정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결재를 하기 전까지 꼼꼼히 비교를 하고,며칠, 몇 달 동안 고민을 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내가 봤던 경우들 중 대표적인 것은 헬스장이었다. 싸고 이용 기간도 길게 혜택을 준다는 내용을 보고 실제로 혜택도 좋게 등록을 하고,잘 이용을 하다가 시간이 흘러 조금씩 이용을 덜 하게 되며헬스장 이용기간이 끝나게 된다. 꾸준히 헬스장을 이용하는 사람이 적기에 헬스장 규모에 비해 많은 사람을 받을 수 있다는 걸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가격에 대한 개인 견해 차이가 있겠지만,잘 활용할 수 있고, 꾸준히 이용한다면, 가성비가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아무리 저렴해도, 얼마 이용하지 못하면, 그것은 가성비가 매우 안 좋.. 2024. 7. 21.
#6 - 현재 게임은 유저가 선택한 모습이다. 2000년 초반쯤 게임을 하기 위해 점점 더 많은 돈을 지출해야 하는 방향으로 변하던 시기.돈만 밝히는 게임회사의 게임은 싫다는 게임 유저들의 글을 많이 봤던 시기가 있었고, 나는 동의를 했다. 그래서 몇몇 게임회사가 그런 유저들의 호응에 힘입어,다른 게임 회사들에 비해서 매우 적은 돈으로 게임을 할 수 있고,지속적으로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게임을 힘들여 만든 시대가 있었다. 세상의 어떤 것도 세상의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듯이,그 게임은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고, 재미있다는 반응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하지만 사람들은 그 게임에 금전적인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고,심지어 게임을 구매하지 않고, 불법으로 공짜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게임이 재미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 게임을 만.. 2024. 7. 19.
#5 - 여름. 비 오는 날 사무실 여름 비가 심하게 오는 날.사무실로 출근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소보다는 약간 씩 늦게 회사도착을 한다. 비가 심하게 오면 내릴수록 지각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비로 인한 피해를 받아서 출근 못 하는 사람도 몇 년에 한 번씩 매우 드물게 보기도 했었다. 내가 직접 겪은 일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가 있는 회사에 재직했던 시절비가 너무 많이 와서 수백 명이 단체로 지각했는데, 그중에 한 명이었던 적이 있다. 이런 상황 탓에 약간 늦게 회사업무가 시작된다. 사무실 여기저기에 우산을 말리기 위해 펼쳐져 있고, 바닥은 물기로 미끄러우며,사무실은 점점 습기가 가득 차게 된다. 사람들은 출근길에 이미 체력이 소진되어 지친 모습인 사람들이 많고,사람들은 말이 없어진다.그렇게 조용해진 사람들 사이로 크고 작은 빗소리.. 2024. 7. 18.
AI 를 활용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내 주변을 봤을 때.AI 가 언론에 보도되고 갑자기 주목을 받고 사람들이 너도나도 써보기 시작한 시기가 지나갔다.지금은 다시 AI에 호기심을 가지는 사람 위주로 사용하는 상황으로 돌아왔다. AI를 써보고 흥미를 느껴서 사용하는 사람이 늘었지만,대부분의 사람들은 AI를 몰랐던 시절과 별반 다르지 않게 지낸다.자신의 업무에 도움이 되는 상황인데, 일하던 관성대로 그냥 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AI 사용하는 것이 편하고 쉬워져도 사람에게 좋다는 것을 알리고 사용하도록 권해도결국 장기적으로 습관화해서 쓰는 사람은 소수이다. AI의 파도가 지금도 크지만, 앞으로 더 크게 다가올 텐데, 그때쯤 그 혜택을 온전히 누리는 사람은 지금 AI에 관심을 가지고 습관화해서 사용하는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AI .. 2024. 7. 18.
유명한 공원의 유명하지 않은 길 집에서 가까운 자주 가는 공원은 유명하다. 그래서 공휴일 사람들이 붐비는 시간대도 어느 정도 알고, 사람들이 어떤 길로 자주 다니는 지도 알고 있다.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길이 좋지만, 잘 모르는 반대편길이 있는데, 그곳 또한 예쁜 길이다. 공원 전체로 봤을 때 잘 알려진 길로만 구경하는 것은 공원의 절반만 본 것이라 생각이 든다.그래서 친한 회사 동료나 친구가 물어볼 때 알려주기는 하지만,전부 돌아보기에는 벅차서 그런지 내가 알려준 사람 중 실제로 내가 알려준 유명하지 않은 길로 가본 사람은 없다. 공원을 두 번 도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그런 듯하다.산을 깎아서 만든 경사가 제법 심한 공원이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한 바퀴 도는 것만으로체력이 전부 떨어질 만한 곳이다. 그런 길의 두 배를 걷는다는 건,.. 2024. 7. 17.
#1 - 피아노를 시작하다. 아주 오래전에 문득 악기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악기는 초등학교에서 음악시간에 다 같이 해보는 악기들이 전부였는데,왠지 입으로 부는 관악기 종류는 싫었다. 이런저런 생각 끝에 기타와 피아노가 남았다.마침 친하게 지내는 친구 중 기타를 꽤 오랫동안 치고 있는 친구에게 물어봐서 기타를 하나 사고,당시 회사 퇴근길에 있던 음악학원을 등록하고 3개월 정도 기타를 배웠었다. 하지만 기타의 기본자세로 오랫동안 연습하니 허리와 목에 통증이 생겨서 연습을 점점 할 수 없어졌다.그렇게 성인이 되어서 도전해 본 기타는 그만두게 되었다. 그리고 몇 년간 바쁜 시간을 보내며 악기에 대한 생각을 잠시 잊고 지냈다. 회사 이직을 하고 시간이 더 흐르고 회사 생활이 익숙해질 무렵.또다시 악기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살면.. 2024. 7. 17.
#4 - 게임 점검 시간 게임 서비스를 하고 몇달의 시간이 흐른 뒤.약간의 평온한 시기가 찾아온다. 하지만 방심 할 수 없다. 점검시기가 가까워지면, 이상하게 발생하지 않던 버그가 생기거나,문제 될만한 곳이 눈에 띄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4대 명검인 정기점검, 임시점검, 연장점검, 긴급점검이 발생하기도 한다. 갑작스런 야근과 철야까지 넘어가거나 모든문제를 다 해결하기 어려울 경우 큰 문제만 해결하고 다음 정기점검에 수정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점검 시간은 잘 되던것도 안되는 신비한 시간이다.신중에 신중을 기해도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고, 대충해도 문제 없이 지나가기도 하는등.기상천외한 날이다. 2024. 7. 17.
#3 - 게임 서비스 오픈 하는 날 게임 서비스를 오픈하는 날.사무실 풍경은 다양하다. 크고 작은 버그를 잡는 프로그래머, 애매하게 시간이 남아서 쉬거나 잠시 잡담을 하는 사람들마지막까지 테스트를 해보는 사람들, 게임이 잘되길 바라며 들떠있는 사람들,집에 일찍 가보기는 무리일듯하니,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는 사람들,같이 나눠먹을 이런저런 간식거리를 사 오는 사람들 그리고 서비스를 오픈하기로 공지한 시간이 다가오고 서비스 시작.문제가 크냐 작으냐의 차이가 있을 뿐. 여러 가지 문제가 직원들에게 전달된다. 게임 서비스 공식 홈페이지는 유저들의 항의글로 넘쳐난다.하지만 먼저 알려진 문제 해결하느라 바쁘고, 홈페이지 글을 보고 있을 틈은 별로 없다.항의글 내용은 당장 처리하는 문제가 해결되면 다음 순서가 된다. 문제가 심각하면, 긴 점검시간을 가지.. 2024.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