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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피아노 학원 선생님 ( 성인 대상 학원 ) 성인이 되어 직장인,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피아노 학원을가벼운 취미라고 하기에는 꽤 오래 다니고 있다. 학생 때 다니던 학교, 학원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을 적으면, 우선 배우는 기간이다.  학생의 입장에서 학생 때 학교를 다니거나 학원을 다니면,부모님이 아이의 적성을 찾아보기 위해 이것저것 시켜보고, 아이가 싫어해도 어느 정도 좀 더 다녀보도록 하는 경우가 있다.혹은 친구들을 보기 위해 그냥 다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성인이 되면, 자의적으로 하기도 하지만, 자신이 판단해서 매우 쉽게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또 한 가지는 선생님도 개인적인 상황으로 언제든지 그만두시기에선생님이 자주 바뀔 수 있다. 만약 학생의 성향과 선생님 스타일이 맞으면서 오래 일하시는 선생님을 만나서학생의 성향을 잘.. 2024. 8. 6.
#7 - 점점 늘어가는 피아노 곡 피아노 곡을 한곡 한곡 연습함에 따라 실력이 매우 더디지만 늘어났다.악보에서 계이름을 보는 속도가 조금씩 빨라지고,피아노 건반 위에서 손의 위치를 찾는 건 여전히 느렸지만 그래도 조금씩 나아졌다. 학원 선생님께서는 내가 피아노를 배우는 속도에 맞춰서 조금씩 더 어려운 곡을 선택해 주셨다.그래서 그런지 피아노 배우는 어려움의 강도는 항상 똑같이 느껴졌다. 피아노 곡은 연습곡일 때도 있었고, 내가 하고 싶었던 곡을 중간중간에 하기도 하는 방식으로 강약이 조절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뒤, 이전에 배웠던 곡을 돌아보니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지면서다시 한번 이전에 배웠던 곡을 쳐보면서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그리고 악보에 적혀 있는 선생님들의 수업 흔적들도 추억을 되새기는 요소 중 하나였다. 배웠던 곡들을 전부.. 2024. 7. 29.
#6 - 피아노 연주 녹화 양손으로 피아노를 칠 수 있고, 잘 치진 못하지만,피아노로 곡을 친다는 느낌이 있을 무렵마지막으로 연주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고 다음곡으로 넘어가자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고,처음으로 영상을 찍어 보았다. 녹화된 영상의 내 모습은 피아니스트 같은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지만,그리고 실수도 많이 하고, 어색한 부분도 많았지만,마냥 즐거웠다. 몇 달간의 연습으로 고생한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다. 멋있는 곡은 아니었지만,친구들과 주변 지인들에게 내가 쳐본 곡이라며 자랑하며 보여 주기도 했다.그 뒤로 한 곡 한 곡 해나갈 때마다 연주 모습을 녹화해서 남겨 두면서 추억을 쌓아갔다. 연습을 많이 해도 막상 피아노 연주를 녹화하기 위해 연주를 하면,연습한 만큼은 나오지 않았다.그래도 다음 곡을 위해 마무리를 짓고, 영상으로 .. 2024. 7. 26.
#5 - 피아노 오른손 왼손 오른발. 추가되는 어려움. 사람들에게 피아노 치는 모습을 물어보면, 양손으로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많이 떠올린다.피아노 배우던 초반에 처음으로 왼손도 같이 사용해야 하는 때가 왔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많은 곡들은 피아노 왼손으로 화음을 넣고, 오른손은 멜로디를 치게 된다.그래서 왼손 오른손 다른 계이름을 치게 되는데, 내가 처음 들었던 생각은 마치 왼손으로 삼각형을 그리고 오른손은 사각형을 그리는 행동을 동시에 하는 느낌이었다.왼손으로 오른손 계이름을 치고, 오른손을 쓰면 왼손이 멈추고, 왼손을 쓰면 오른손이 멈춰버리고 방황하는 일이 많았다. 각각 왼쪽, 오른쪽 손을 따로 연습한 뒤. 양손을 합쳐서 연습하는 과정을 거치는데,"왼손. 연습 완성 + 오른손. 연습 완성 = 미완성" 이런 결과가 대부분이었다.양손을 합쳐서 연주하는 것 .. 2024. 7. 24.
#4 - 성인이지만 피아노 초보입니다.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고 몇 개월 뒤. 피아노 왜 배우는지 어렸을 때 피아노를 배운 적이 있는지 등등에 대해서 선생님과 이야기했다. 주로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피아노학원이라 그런지 나와 비슷한 상황의 다른 수강생들이 많은 듯했다.그리고 멋있어 보여서 도전해 봤다가 쉽게 그만두는 경우들도 많다고 한다. 문득 예전에 헬스장 다녔던 생각이 났다.몇 번 빠지다 보면, 게을러져서 포기했던 헬스장. 피아노 학원도 비슷한 느낌이었다.직장인이다 보니 이런저런 야근과 그로 인한 피로감으로 몇 번 빠지게 되면흐지부지되서 그만두게 되는 점이 비슷한 느낌이다. 호기롭게 멋진 곡을 피아노로 치고 싶어 했던 마음이 사그라드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이 악기를 쉽게 배운다는 말을 종종 들었는데,또 어떤 사람은 집중력과 악보를 보는 능력.. 2024. 7. 23.
#3 - 피아노 악보와의 첫 대면 첫 피아노 수업시간.선생님께서는 이런저런 질문을 해보고 짧은 악보를 주셨다. 초보인 내가 봐도 너무나도 단순하고, 큼직큼직한 악보표시가 나와있는데,유치원생이 볼 것 같은 악보였다.상상하던 멋진 모습은 아니고 오른손 하나만 가지고도 계이름을 읽고 위치를 잡는데진땀을 빼면서 겨우겨우 한 번씩 눌러보는 정도였다. 음을 연결해서 칠 정도는 되지 못하니, 내가 지금 치는 것이 어떤 음악인지 도저히 알 수 없는 그런 시간이었다. 그렇게 1시간 정도의 수업시간 후그 당시에는 집에 전자피아노가 없었기에, 학원에서 연습을 좀 더 했다.혼자서 학원에서 몇 시간 더 연습해서 단순한 악보 두줄정도를 겨우겨우 매우 느린 속도로 칠 정도가 나의 첫 시작이었다. 악보의 원래 속도로 친다면, 아마 8~10초 정도 되는 길이었을 것이.. 2024. 7. 22.
#9 - 퇴사자와 남은 사람. 회사생활을 오래 하면 사람들이 입사하고 퇴사하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나는 본의 아니게 회사가 망하거나 팀이 없어져서 서류상 입사/퇴사가 많은 경우인데,나의 의지가 아닌 퇴사를 제외했을 때, 회사에 남아서 퇴사자를 바라보며 남아 있는 사람들과 업무를 이어가는 쪽에 주로 속해 있었다.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괜찮은 사람들이 회사를 먼저 나가게 된다.더 나은 곳으로의 이직, 희망이 보이지 않아서, 프로젝트 진행이 이상해서 등등. 대부분 그런 이유에 대해서 동의를 한다.나는 그러면 남아 있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프로젝트는 마무리해서 잘되는 것을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프로젝트 한 개, 두 개, 쌓아가고, 다음 프로젝트를 기대하고,뭔가 새로운 걸 좀 더 시도해 보는 도전과 마무리의 연속들. 연봉과 회사.. 2024. 7. 21.
#2 - 피아노를 시작하기 위한 정보 찾던 시절 피아노를 배우기로 마음먹으면서 곧바로 학원 등록하고 시작했던 건 아니다. 직장인이었기에 바빴고, 시간과 장소 등을 알아보고, 언제쯤 피아노 배우기를 시작할까?라고 생각할 때쯤.다시 회사일이 바빠져서 집에도 제대로 가기 힘들 날들이 시작되면, 피아노 배우기에 대한 생각을 잠시 잊었다.야근, 철야를 하지 않아도 될 만큼 회사일이 여유가 있어질 때쯤 다시 알아보기를 반복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서 진행하던 프로젝트의 결과가 좋지 못해 사람들이 권고퇴사를 통보받고,권고퇴사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들은 대기상태로 어정쩡하게 시간만 흘러가던 시기가 왔다. 피아노를 배우기에 좋은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 나는.피아노 학원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집중적으로 알아보고 어떤 학원을 다닐지 결정을 하게 된다. 학원을 알아봤을 .. 2024. 7. 21.
#8 - 과로로 사람 죽지 않는다는 말. 게임제작이라는 업무 환경은 사무직이다.물리적인 육체노동을 하지 않기에, 몸이 다치는 일은 없다.사무직들이 다 그렇듯. 힘들다고 하면, 앉아서 편히 일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야근, 철야를 하면서 힘듦과 고통을 호소하면,자주 듣게 되는 말은, "사람 쉽게 죽지 않는다."라는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야근, 철야로 인한 운동부족그리고 건강한 음식을 챙겨 먹기 힘든 상황. 지속적인 야근, 철야 생활을 버티기 위해.식당음식, 배달 음식, 패스트푸드, 당분이 많은 음료들,카페인 과다, 권장량을 넘는 피로회복제 섭취 등. 그런데 과로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매우 서서히 쌓여서 생기는 것이고,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과로를 제공한 회사 측에 문제를 제기하고 인과 관계를 입증하는 것은 .. 2024. 7. 21.